CJ CGV 신주인수권 가격 반토막(Feat.신주인수권에 대해서 알아보자, 법률 및 금융의 관점)
1. CJ CGV의 신주인수권의 가격이 반토막이 나는 등, 흥행에 실패하고 있음.
2. 신주인수권이라는 단어가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낯설 수 있으므로 이번 기회를 통해 이에 대한 정확한 이해를 함양하는 것이 좋아보임.
3. 주식회사는 기본적으로 주주, 대표이사, 이사 등으로 구성되어 있고, 주주는 주식회사가 발행한 지분증권을 가지고 있는 는 보유자를 의미함.
4. 주주는 회사의 설립당시 또는 설립이후 주식거래를 통해 회사의 주주가 됨.
5. 회사가 돈이 필요할 때 돈을 구할 수 있는 방법은 크게 보면 2가지임. 하나는 (1)차입이고, 하나는 (2)증자임.
6. (1)차입은 개인이 은행에서 돈을 빌리는 것처럼, 회사도 은행 등 기타기관으로부터 돈을 빌리는 것임. 이 빌린 것에 대한 대가는 이자와 원금을 추후 정해진 기간에 갚는 것임. 회계상 이는 회사의 채무로 읽힘.
7. (2)증자는 회사가 돈을 구할 때 갚아야 할 의무가 없는 조달방법임. 대표적으로 유상증자가 있는데, 단어를 면밀히 살펴보면 정확한 의미는 자본금을 증가시킨다는 것임. 자본금은 액면가에다가 주식 수를 곱한 것을 의미하는데, 액면가는 고정값이므로, 자본금을 증가시키려면 주식 수를 늘리는 것임.
8. 유상증자는 결국 주식수를 늘리는 절차로 이는 기존 주주의 이해관계와 밀접한 관련이 있음. 왜냐하면, 기존 주주들은 주식 수가 늘어나면 본인이 소유하고 있는 주식의 가치가 상대적으로 떨어질 것이기 때문임(뭐든 흔해지면 가격은 낮아짐).
9. 그래서 통상 증자를 할 경우, 상법상 기존 주주들에게 신주인수권을 부여하도록 되어있음. 기존 주주들에게 추가로 발행하는 신주에 대해서 먼저 인수할 권리를 부여하겠다는 것임. 그렇게 기존 주주들에게 먼저 신주를 인수할 권리를 주어 지분가치가 희석되는 것을 막는 기회를 주겠다는 것임.
10. 기존 주주들이 본인에게 부여된 신주인수권을 행사하지 않거나, 포기하면 비로서 제3자에게 신주를 인수시킬 수 있음. 기존 주주들은 신주인수권을 행사하지 않을수도, 포기할 수도 있으며, 되려 이 권리를 시장에다가 내다 팔 수도 있음.
11. 이사회가 결의한 조건이 달린 신주인수권이라는 권리를 하나의 채권형태로 만들어서 시중에 파는 것임.
12. 여기까지가 기본적인 신주인수권에 대한 개념임.
13. CJ CGV의 최근 영업이익이나 회사 상태가 좋지 않은 것은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음. 영화산업이 전체적으로 하향산업으로 되고 있으며, 이는 넷플릭스 등 OTT업체들의 성장세와 관련이 있음.
14. 만오천원에서 많게는 사만원정도의 돈을 내고 영화를 보는 것보다, 한달에 구독료 만원정도를 내고 여러 편의 영화와 다수의 콘텐츠를 집에서 누워서 편하게 보겠다는 것임.
15. 이런 상황에서 CJ CGV는 회사에 돈이 없으니, 돈을 추가로 조달해야 하는데, 위에서 말한 (1)차입을 하자니, 이는 채무이고, 현재같이 조달금리가 높은 상황에서 이자를 내는 것도 상당히 벅찰 것임.
16. 그래서 결국 상환의무가 없는 증자 카드를 꺼내든 것인데, 이마저도 흥행에 실패해서 예상했던 조달규모를 하회하는 액수가 조달될 것으로 보임.
17. 신주인수권을 인수하는 매수자 입장에서는 결국 신주인수권을 낮은 가격에 인수해서 그 권리를 행사해 주식으로 만든 다음 해당 주식을 팔아 차익을 얻어야하는데, 시장은 CJ CGV의 주가가 지금보다 더 빠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 것 같음. 특히 증자 과정이 끝나고나면 대규모로 더 빠질 것으로 보고, 동 회사의 대주주인 CJ마저 신주인수권을 대규모로 헐값에 기관투자자들에게 팔아치우는 것을 보면 더 들어가기 망설여질 것임.
18. 신주인수권이 흥행하려면 기본적으로 신주인수권과 관련한 회사의 재무구조나 앞으로 사업성이 좋아야 함. CGV의 흥행이 저조한 것은 너무나도 당연함.